일면스님 일행, 육군 3사관학교 군승 위문
“훈련받느라 고생 많습니다”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 양성 요람이다. 육사와 학군장교(ROTC)를 제외한 모든 육군 장교가 이곳에서 배출된다. 법무관, 군의관, 경리장교, 통역 등 20개의 특수병과 장교들이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개월 과정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초급 장교로 임명된다.
군종장교도 이곳을 통해 양성된다. 군종 66기가 지난 4월14일 입소해 현재 맹훈련중이다. 이 중에는 군승 41기 14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입소 전 국방부 법당 원광사에서 입대전 교육을 통해 군 법사에게 필요한 각종 행정 처리 방법이나 참모역할 등을 숙지한 바 있다. 군승으로 출발하는 마지막 관문이 11주간의 군사훈련이다.
지난 20일 교구장 일면스님, 조길조 종책의장과 각 군 선임법사들이 이들 14명의 예비 군승들을 위문했다. 한송 김상래(육군2군사령부) 선근 김재철(공군군종감) 도연 강보승(해군본부 군종실) 남장 김갑영(3군 사령부) 보명 공영호(8군단)법사 등 각군의 선임 법사들이 후배 법사들을 격려하기위해 동참했다.
<사진설명> 지난 20일 군종장교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11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14명의 예비 군법사들을 일면스님과 각군 선임법사들이 격려방문했다.
군종교구 일행을 학교장인 김윤석 소장과 간부들이 반갑게 맞았다. 3사관학교 법당 주지 박동진 법사를 비롯 김종익 신도회장(지원처장, 대령) 등 신도회 간부들도 함께 이들을 맞이했다. 김윤석 소장이 “법사님들이 훈련을 아주 열심히 모범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면스님이 “입대 전 교육을 통해 훈련을 충실히 받고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 화합할 것을 강조했다”며 “저희 법사님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학교장 접견실에서 인사를 마친 군종교구 관계자들은 법당으로 자리를 옮겨 훈련중인 법사들을 맞이했다. 얼굴이 까맣게 타고 훈련복을 입은 예비 군승들이 줄지어 법당으로 들어섰다. 교구장 스님과 각 군 선임법사들은 일일이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일면스님은 “교육받느라고 고생이 많습니다. 어려운 훈련을 잘 참고 견뎌주어 고맙습니다. 법사님들이 잘한다고 소장님이 칭찬을 했습니다. 그 각오와 신심을 전방 포교 까지 연결해 훌륭한 법사가 되어줄 것을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고된 훈련 중에도 오후 불식하는 법사가 있었다. 김현도 법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법사는 늘 시장기를 느끼는 훈련소에서 왜 오후불식을 하느냐고 묻자 “선원에서 정진하시는 은사 ‘금’자 ‘산’자 스님을 본받아 출가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오후 불식을 해오고 있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군승으로 복무를 마치고 다시 입대한 법사도 있다. 군종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서 입소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었다. 문진석 법사가 그 주인공이다. 전역 후 1년만에 다시 훈련소에 입소한 그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그를 잘 안다는 김갑영 법사는 “다시 군승으로 들어오라고 했더니 그 말을 지켰다.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정종섭 법사는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장병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만나러 갈 것이다. 60만 대군이 기다리고 있는 장으로 가서 최선을 다해 포교, 교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법당에서 대면을 마친 이들은 모두 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윤석 소장 부인을 비롯한 신도들이 마련한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문진석 법사는 훈련중인 법사들을 대표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감사함을 자대에 가서 열심히 포교하는 것으로 갚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일면스님은 공양을 마친 뒤 훈련 중인 법사들 손에 일일이 단주를 채워주고 금일봉을 전달하며 다시 한번 격려했다. 공양을 준비한 신도들에게도 감사의 증표로 단주를 선물했다.
14명의 군승들은 6월27일 퇴소해 중위나 대위 계급장을 달고 자대에 배치된다. 이들은 초임 군종장교 생활을 주로 전방 연대 법당에서 활동하게 된다.
영천=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429호/ 5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