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스님이 군종교구장 재임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차기 교구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임군승들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후임 문제를 논의해 일면스님에게 다시 한번 맡아 줄 것을 간청하기로 했다. 이는 여러 법사들의 여론을 청취해 결정한 것이다.
이는 일면스님과 군승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고 친밀도가 높아진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일면스님이 수련회 입재식에서 밝힌대로 임기 초 중반에는 군승들에게 질책을 많이하고 강경분위기를 이끌고 가 일부 갈등이 노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 든 뒤에는 군승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는 업무 연속성 때문이다. 계룡대 영외법당, 육군 훈련소 법당 신축 등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대형불사를 이어가고 늘어나는 장병 수계 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구업무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대폭 늘어난 외부 후원금도 일면스님 재임을 원하는 분위기에 일조했다. 고정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외부 지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일면스님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면스님은 공개적으로 밝힌 것 처럼 재임의사가 없음을 뚜렷이 했다.
이에따라 후임 교구장을 둘러싸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주로 거론되는 사람은 세 명이다. 포교원장을 역임하고 지금도 군 포교에 발 벗고 나서는 도영스님과 군법사 출신인 자광스님과 원오스님이 거론된다. 도영스님은 종단 원로이면서 스님들 중에 군포교에 가장 헌신적이고 군법사들을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많이 거론된다. 군법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반면 스님은 지난 5월29일 “군종교구를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주변에서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수락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자광스님과 원오스님은 군종장교 최고 자리인 군종감을 역임한 예비역 출신 스님이라는 점에서 군종교구장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스님도 군종교구장을 맡아 군포교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다. 후임 교구장과 관련해 포교원은 군승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종교구장은 군종교구 상임위원회에서 추천해 총무원장스님이 임명한다. 상임위원은 군종교구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당연직인 종단의 총무부장 기획실장 교육부장 포교부장과 총무원장 스님이 추천하는 5명과 각 군 선임군법사와 군 추천 6명의 법사 등 20명으로 이루어진다. 상임위는 오는 10일 오후 3시 회의를 열고 후임 교구장을 추천한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표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부영 기자
[불교신문 2529호/ 6월3일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