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군종교구장 일면스님
군포교 ‘열정’남달라
지난 6월26일 특전사 법회에 참가한 일면스님.
오는 24일 이 취임식을 갖고 1기 군종교구장을 마감하는 일면스님이 임기 한 달여를 앞두고 군 포교 강행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스님은 지난 6월21일 전쟁기념관에서 국군불교총신도회 주관 호국위령제를 지낸데 이어 6월25일 포천 5군단 금강사에서 호국보훈의 달 위령대재를 지냈다. 이날 스님은 오전10시 행사에 참석, 점심 무렵 행사가 끝난 후에도 5군단장 등 군 지휘관 인근 사찰 스님들과 오후 늦게 까지 머물다 밤늦게 사찰에 도착했다. 스님은 이어 다음날 아침 곧바로 영천 3사관학교로 가 제42기 신임군승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날 영천은 섭씨 36도에 이를 정도로 무더운데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 쬐는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스님은 고불식까지 모두 참석 한 뒤 오후7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 홀로 지하철로 서울 외곽까지 이동해 불암사에 들어갔다.
스님은 다음날 아침 일찍 논산 훈련소 수계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동학원 교사 학생들과 함께 학교 버스에 올랐다. 수계대법회는 오후2시부터였지만 스님은 수계식을 돕는 인근 사찰 스님 군승 신도 군지휘관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출발했다. 이날은 교구장으로서 마지막 수계법회였다.
일요일인 다음날은 서울 성남의 특전사 법당 충성호국사를 방문해 법문했다. 아침 일찍 불암사를 나선 스님은 특전사령관 최용림 장군과 만나 차담을 나누고 법회를 마친 뒤에도 점심을 함께 하며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스님은 1시간에 걸친 법회에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생명 자체가 가장 존엄한 것이며, 2년 동안의 군 복무기간에 항상 자신을 존중하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다보면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업을 쌓아 성불하시기를 바란다”고 법문했다.
강행군은 다음날에도 계속됐다. 6월29일은 며칠 전 3사관학교에서 임관을 한 신임군승들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신고식을 하는 날이었다. 일면스님은 이날 한송 김상래 국방부 군종과장과 종무실 직원들과 함께 총무원에서 원장스님을 만나고 신고식에 참석했다.
7월 들어서도 일정은 계속된다. 7월2일에는 군종장교로는 최초로 소말리에 해역에 파견 나가 있는 청해부대 군법사로 부임하는 해병 1사단 김명환 법사를 만나 격려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스님은 계속해서 8일 성보회 법회, 12일 환송법회에 참석하고 19일에는 육군훈련소 일요법회에 참석해 법문한다. 21일에는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차례로 방문, 작별 인사를 한다. 이어 23일 교구 업무를 인계하고 1기 교구장으로서 활동을 마무리한다.
스님의 강행군은 처음 군종교구장으로 부임할 때부터 시작됐다. 어디든 스님을 부르면 크고 작은 법회를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1~2년 차 때는 주로 부교구장이 참석하든 것을 점차 군종교구 현황에 익숙해지자 직접 참여빈도를 높여 지난해 부터는 거의 매주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군종교구 종무실이 지난 퇴임 기자회견 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스님은 4년간 거의 매주 법회에 참석했다. 스님을 초청하는 측도 올해 부터는 군 지휘관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에대해 한 고참 군법사는 “군지휘관들의 초청이 많아진 것은 군종교구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스님의 건강을 염려해 만류하기도 했다. 광동학원 최상균 교장은 “스님께 몇 번이나 건강을 생각하셔서 적당히 다니시라고 해도 전혀 듣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일면스님은 “열심히 다닐 수록 더 힘이 난다. 내가 참석해서 모두 좋아하고 빛이 난다면 어디든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539호/ 7월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