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이라 쓰고 '행복나눔'이라 읽는다
생명나눔실천본부-불교신문 공동 연중 기획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불교계 유일의 장기기증 등록기관이다. 장기기증은 생명의 존엄함을 강조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비보살행이다. 자신과 사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불사를 널리 알리기위해 생명나눔실천본부와 불교신문은 올 한해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장기희망 등록이나 문의는 (02)734-8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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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2일 서울의 달동네인 백사마을 주민들에게 솜이불과 쌀을 전달하고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생명나눔 이사장 일면스님과 홍보대사 김용림(왼쪽)씨,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
5만5000여명 장기기증 희망등록
3만8000여명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820여 환자에 33억원 치료비 지원
틀니 무료지원, 헌혈증 기증 등
생명나눔실천 24년이 일궈온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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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는 불교계 유일의 정부 지정 장기기증 등록기관이다. 장기기증은 모두 세 가지 분야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몸속 조직 또는 장기를 기증하는 장기기증과 이식, 조혈모세포 기증, 인체조직 기증이다. 이 모두는 몸의 일부가 훼손돼 죽음에 이른 사람을 살리는 헌신이라는 의미에서 ‘생명나눔’으로 부른다. 생존 혹은 사후에 나의 몸의 일부를 나누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때문에 생명나눔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존귀함을 설파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비행이기도 하다.
장기기증은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마지막 상태에서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동참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부인인 마리자 레치시아 룰라 다시우바(66)가 뇌사 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장기를 기증했다.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80%가 넘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룰라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결정에 국민들은 존경의 예를 표했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 국민들은 사후 천국설을 믿기 때문에 시신에 훼손을 가하는 것을 지극히 꺼린다. 사람의 몸에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부활장이 하나 더 있어 오장육부가 아닌 육장육부라고 믿어 수술까지 금지했던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믿음 보다 생명을 살린 정신에 더 깊이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기증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 1월 부산의 신축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장기기증의 중요성도 커지고 동참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신체는 부모로부터 전해받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유교 사상이 강한 우리나라는 여전히 장기기증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장기기증 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질환자는 3만여 명에 이르지만 뇌사기증 3859명, 사후 기증 1679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동참자는 200만명에 달해 우리나라도 장기기증 동참 대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기증을 독려하고 신청을 받는 단체가 주로 종교계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불교계는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유일하다. 1994년 3월 설립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생명을 나누는 일이 가장 큰 보시임을 홍보하며 불교의 자비사상을 실천해왔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 조혈모세포 기증자 등록 등 장기기증 사업을 주축으로 삼으면서도 환자 치료비 지원, 생명나눔사상 홍보, 자살예방 교육 등 다양한 생명사업을 펼치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존재조차 희미했지만 20여 년의 노력으로 지금은 장기기증 단체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일 정도로 괄목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만 보더라도 아주 놀랍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가 4000여 명,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자 2400여 명에 이르는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1994년에 설립된 보건복지부지정 장기기증 희망등록 홍보 교육기관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대에 희망등록을 통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목표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업,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사업, 환자 치료비 지원사업, 자살예방 교육사업 등을 전개하며 23년간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파했다”며 “2016년에는 전국의 사찰 및 대학교, 군부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캠페인을 실시하여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3600여 명,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자 2400여 명을 모집했다. 그리하여 현재 누계 5만5000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3만8000여 명의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또한 70여 명의 환자에게 총 2억원의 치료비 지원을 하였고 그 누계가 820여 명, 금액은 33억원에 달한다”고 그간의 실적을 소개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뿐만 아니라 틀니 무료지원 제도, 헌혈증 기증, 다양한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지하철 시민개방 광고, 매월 1만 5000부 이상의 소식지 <행복한 빈손> 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사업은 2017년에는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2017년 사업은 본부의 이름을 널리 알려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장기기증 희망등록사업, 조혈모 세포 기증희망등록, 환자치료비 지원, 자살예방 교육 등 주축 사업은 예년과 다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대국민 홍보 활성화를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홍보위원회 위촉, 홍보대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행사 구축, 다양한 단체와의 업무 협약 진행을 통한 홍보활동에 주력한다. 실천본부는 또 지역본부와 연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전국 대학교에서 장기기증을 홍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후원회의 활동도 적극 장려한다. 지난 10일 후원회장을 위촉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월간 정기간행물의 콘텐츠 다양화와 교계언론 및 유관기관의 광고지면 확보를 통한 기업 후원을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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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3274호/2017년2월18일자]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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