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교구(교구장 일면스님)가 올 봄에는 육군훈련소 법당 및 계룡대 교육관 건립 지원에 팔을 걷을 예정이어서 군포교 발전에 초석이 놓일 전망이다.
일면스님은 지난 20일 군종교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9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군종교구에게는 발등 앞에 떨어진 불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부대 중창 불사와 관련 일면스님은 “불자 장병 5000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육군훈련소 법당을 중창할 수 있도록 오는 4월경 발대식을 봉행할 예정”이라며 “원만한 중창불사 회향을 위해 대전·충남 지역 스님, 군 포교 관계자, 불교계 주요 지도자들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면스님은 이어 “계룡대 교육관, 해·공군 교육부대, 해병대 교육훈련단 불사도 군종교구가 당면한 과제”라며 “부족한 재정 확보를 위해 만인동참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면스님은 신년계획 발표에 앞서 군종교구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해 평가하면서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 선전해 군포교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군종교구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7월 출범한 이래 예산규모가 2005년 5억5천만원이었던 게 2008년 25억3천만원으로 증액됐으며, 2006년 3만4천명이었던 수계장병이 지난해 8만7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군법당도 50개소에 대해 중창불사가 진행돼 13곳이 새로 건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면스님은 올해 군종교구의 3대 지침으로 △군포교 역량강화 △조직과 제도 활성화 △포교성과의 사회화를 꼽으면서 “그동안 양적인 팽창에 주력하다보니 내적인 성장에 소홀했다”며 “군 불자관리와 교육사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내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교활성화 사업을 총괄해 책임질 범종단적 포교사업단 발족도 계획하고 있다는 게 일면스님의 청사진이다. 또한 지난해 임관한 초급장교들을 필두로 해 점차 그 외연을 넓혀 불자 장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계획하고 있다.
군종교구가 군포교 연구·개발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꼽는 것은 △각종 종책 연구 △포교 컨텐츠 확대 및 매뉴얼화 추진 △군 구조개선에 따른 대응 전략 수립 △계층 불자 관리 시스템 확보이다.
한편 타종단 군승 파견과 비구니 군승 진출이 답보상태에 놓인 것에 대해 일면스님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자면 군포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타종단과 비구니 스님의 군승 진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면스님은 “타종단 군승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불교계 의견이 중지를 모으길 기대한다”며 “비구니회에서 공식적으로 허락한다면 언제라도 비구니의 군승참여는 실현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응오 기자 arche442@hanmail.net (불교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