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의 의미

불교의 천도재는 죽은 자(망자)와 산자(유족)가 함께 부처님 앞에서 법문을 듣고 생전의 집착과 슬픔을 버리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생을 맞이하려는 의식입니다.

아무리 도가 높은 수행자라 할지라도 전설 속의 염라대왕처럼 망자를 지옥으로 보내거나 극락으로 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사찰운영을 위한 방편, 상업화, 신비화, 기복화, 미신화 된 의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망자와 유족들에게 진정한 불교적 세계관과 인생관 그리고 생사관을 심어주어 진정 생사고뇌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바로 천도재입니다.

그러니 정리를 하면 천도재(齋)는 혼령을 달래서 길흉화복이나 점치는 후손들의 이기심의 제(祭)나 혹은 조상을 위로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재는 삼보(三寶,불법승)에 대한 공양과 함께 법회의 의미를 안고 있습니다.

즉, 재란 부처님을 비롯한 삼보에게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들어 망자와 유족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고 집착을 버려 망자는 이곳의 집착을 놓고 새로운 삶을 향해 가는 것이고 유족 역시 망자에 대한 집착을 버려 생전의 집착과 미혹을 씻어내고 현생과 미래생의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망자와 산자가 서로 해탈하고자 하는 법회가 바로 천도재입니다. 천도재는 바로 법회인 것입니다. 그러니 천도재의 액수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천도재는 진실된 마음으로 불법을 듣고 실천하는 불공이며, 수행으로 망자와 유족 모두 법문을 들어 집착을 놓고 더 이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현재를 잘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과거의 과오를 만회하는 길은 과거를 붙잡고 그것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고 내일 역시 준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망자와 유족 모두 이해해야 서로 해탈이 가능할 진데 한문 의식문이나 알아들을 수 없는 의식은 망자와 유족 누가 알아듣겠습니까! 이러한 허울뿐인 의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상님들 역시 우리마음과 함께 감응하여 해탈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천도재입니다.

불교의 재는 제사처럼 귀신의 넋을 위로하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망자와 유족 모두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 모두 해탈하는 것이며 그 설법을 가은케 하는 삼보에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승한 것이기에 절에서 천도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즉 천도재는 설법을 해주시는 삼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공양을 올리며 설법을 들으면서 망자와 유족 모두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듣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천도재 살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