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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68번째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을 위한 천도재가 수도권의 천년고찰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번 천도재는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로 활약했던 육군사관생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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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 >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의 천년 고찰 불암사 경내에 영가들을 위한 독경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전통 불교 의식과 함께 나비춤과 애절한 몸짓의 살풀이 춤이 이어지자 주위는 한층 숙연한 분위기로 가득찹니다.
법고와 태평소, 징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가를 가마에 모시고 들어오는 시련 의식과 천도 의식이 이어집니다.
마하무용단 정현숙 단장, 명선화 보살이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극락무를 선보이자 추모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유가족과 신도들은 법당 안팎에 마련된 제단에 차를 올리고 먼저 떠난 이들을 위해 차례로 절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두손을 모아 합장한채 법당 앞마당을 돌며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가 68번째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생명나눔실천도량 남양주 불암사에서 29번째 생명나눔 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두산 일면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떠나는 것도 잠시지만 또한 이 세상을 떠나고 우리 부모님과 우리 자녀들도 결국은 윤회하는 과정에서 잠시 만났다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석자들은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은 물론 사후 시신과 각막,장기기증 등으로 자리이타행을 실천하고 생을 마친 이들의 극락왕생도 발원했습니다.

이번 추모재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에서 유격대로 활약했던 육군사관생도들의 나라사랑 정신도 기렸습니다.
당시 임관을 앞둔 육군사관학교 1,2기 생도 11명과 장병 등 20여명은 불암산에서 일명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를 결성해 불암사와 석천암 주지 스님 등의 도움으로 북한군에 끌려가던 마을 주민 백여명을 구출했습니다.
육군사관생도 1,2기생 11명의 위패는 지난 2017년 불암사에 안치됐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前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사생도들은) 나중에 교육을 마치고나서 소대장으로 임관을 해야되는데 임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가 아주 위기에 처하면서 바로 의정부 전투에 투입을 했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그렇게하다 밀려서 이 불암산 지역까지 왔고...]
이번 천도재는 장기기증자 유가족을 비롯해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위원과 회원, 불암사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또는 현장접수를 받은 300위 이상의 영가 위패들을 모시고 의식이 진행됐습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난 1995년부터 해마다 장기 기증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리고 숨진 이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왔습니다.
[두산 일면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저는 2000년 1월 8일 날 간이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23년이 됐습니다. 누가 저보고 나이가 몇 살이냐고 그러면 그 당시에 저에게 간을 주고 간 사람이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22살 먹었다고 해요.]
생명나눔 실천도량 불암사에서 열린 이번 천도재는 나라사랑 정신과 생명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